말에서 느껴지는 품위 - 말의 품격(이기주/황소북스/2017) 도서 이야기



최근 이기주 작가의 책을 제목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말의 품격]과 [언어의 온도]. 둘 다 사람이 입 밖으로 꺼낸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언어의 온도가 수필이며 언어가 타인에게 전해줄 수 있는 따스함을 표현한 책이라면, 이번에 읽은 책 말의 품격은 평소 작가가 생각해 오던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경험적 부분을 풀어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평소 생각하고 고민하며 정리했던 말의 품격을 담아낸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차만 봐도 어떤 주제에 대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회사 생활,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당연하다는 듯이 언변력이 중요하게 되었다. 말을 잘하는 것은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이고 자신의 가치를 상승 시킨다는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받아들여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을 잘한다는 것이 말을 많이 한다는 것과 동일한 표현은 아니다. 어느 순간 자신이 하는 말에 취해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그냥 아무말이나 늘어놓게 된다. 이것은 그거 말을 뱉은 것일뿐이고 듣는 이를 지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한마디 말을 하기 전 충분한 고민을 하고 정제 된 말을 입밖으로 꺼내야 한다.

말의 품격은 바로 이 정제 된 말을 표현한다.

단순히 언변력으로 청중을 사로 잡고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품격이라고 볼 수 없다. 독일의 히틀러는 결코 그의 말이 잘못 된 표현을 담고 있지 않았다. 단지 청중들을 휘어잡고 그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그를 따르게 하였다. [이를 지켜보아던 한나 아렌트는 거악(巨惡)을 창안하는 것은 히틀러 같은 악인이지만, 거악과 손을 잡거나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인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일갈했다.
"악이란 뿔 달린 악마처럼 별스럽고 괴이한 존재가 아닙니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저자는 품격있는 말을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듣기라고 이야기 한다. 사람이 귀가 두개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마찮가지로 '단단익선(짧으면 짧을수록 좋다)어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감미로운 목소리, 정리 된 내용, 정제된 말투가 품격이 되는 것이 아니다. 말은 그 속에 뜻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담겨져 있는 마음이 그 품격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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