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워드의 선물 - ![]()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위즈덤하우스 |
유명한 웹사이트나, 서점에서 광고하는 자기계발 책들은 과연 얼마나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자기계발이라는 테두리에 가두지 말고 생각해보자. 결국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나도 이렇게 해봐야지.’, ‘나도 꿈을 향해 준비하겠어.’라고 다짐한다. 그런데 약간 다르게 생각해보자. 그래서 그렇게 돌아보지 않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이 무엇인지 이미 찾았을까? 목표가 없는 질주이다.
에릭 시노웨이와 메릴 미도우가 지은 책 [하워드의 선물](2013, 에릭 시노웨이, 메릴 미도우, 위즈덤하우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학 구루(Guru:산스크리트어로 정신적 스승을 뜻)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다. 실재로 한국어로 번역 된 책은 2006년에 출간된 [예측지능](2006, 아일린 샤피로, 하워드 스티븐슨, 북플래너)이 전부이다. 마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는 듯한 말투로, 유명한 석학이라고 마케팅을 하였지만,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책은 하워드 스티븐슨과 그의 제자 에릭 시노웨이가 대화한 내용을 정리했다. 하버드에서 교수로, 세계적인 석학으로 살던 하워드는 어느 날 심장 마비로 쓰러지게 된다. 죽음의 문턱에서 지나가던 행인의 기적같은 도움으로 다시 삶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며 더 중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깊게 성찰하고, 제자 에릭과 대화를 나눈다. 이런 대화 내용을 에릭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책으로 구상하게 된다.
“정말 신비롭지? 이렇게 작고 보잘것없은 씨앗 속에 사과나무가 될 잠재력이 들어 있잖아. 전환점도 마찬가지야. 그 속에는 우리의 숨은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적 동기부여 에너지’가 들어 있어. 물론 그것이 전환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테지. 그러니까 전환점이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라’는 일종의 신호임 셈이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선물이지.” -p.28
유명한 사람이고, 후광효과 때문인지 모르지만, 하워드가 하는 말은 마치 명쾌한 해법이라는 듯이 말하고 있다. 물론, 제자의 입장에서 스승이 더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썼을 테고, 작가 및 출판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반 독자에게 이해하기 수월한 방향으로 내용이 각색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하워드의 진실한 목소리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불과한 책이 되 버렸다. 그분의 연륜과 업적을 통해 발견하고 깨달은 삶의 지혜를 전달하려는 의도 자체는 좋았지만, 결국은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 중 한권이 되고 말았다.
인위적인 칭찬과 구성의 흐릿함을 바라보며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책은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관점과 분석의 문제입니다. 이는 복잡한 춤을 추는 것과 같습니다. 열정적으로 추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앞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목표에 비추어 결과를 평가하고, 또다시 시작함으로써 당신의 춤은 점점 완성되어갈 것입니다.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밎지 마세요. 겉으로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보이는 것 이상’을 발견해야 합니다. 성공과 실패에 의문을 갖는 행동이야말로 전진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래야만 잠재된 동기부여 에너지를 끌어내고 당신이 원하는 모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실패를 딛고 전진하는 것’은 긍정적인 작용이며, 이것은 ‘성공으로 인해 후퇴하는’인간 고유의 특성을 보완하여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당신이 어떤 경력을 추구하건, 자신에 대한 솔직함과 자신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을 때 비로소 성공의 씨앗이 움트고 자라날 것입니다.” - p. 104
그런데 외국 자기계발서의 한계는 이 부분에서 다시 드러나게 된다. 우리나라는 실패한 사람에 대한 관용이 매우 박하다. 그래서 실패 후 다시 시작한다는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한번 실패하면 다른 사람들과 뒤처지고, 이미 패자라는 사회적 낙인 때문에 새롭게 무언가를 도모하기에는 너무나 힘들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게임산업이 발달 할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시작 할 수 있으니깐.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하워드의 선물]. 한순간의 독려 정도는 될 수 있지만, 곁에 두고 다시 읽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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