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학교 | 시간 - ![]() 톰 체트필드 지음, 정미나 옮김/쌤앤파커스 |
[인생학교|일]에 이어서 읽은 '인생학교 시리즈' 중 하나인, [인생학교|시간]이다. 인생학교 시리즈는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에디터이자 기획자로, 우리 인생의 핵심 주제인, 섹스, 돈, 일, 정신, 세상, 시간에 대해 철학적 탐구를 한다.
'시간'이라는 단어 때문에, 책의 내용이 '시간관리' 혹은 '시간문제의 해결'에 대해 이야기할꺼라고 기대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의 부제에서 말하는 것처럼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으로, '시간관리'와는 다른 내용이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 톰 체트필드는 작가이자 시사평론가로, 디지털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와이어드/언와이어드(wired/unwired)'로 구분 된다. 즉, 인터넷상에 접속(online)되어 있는가, 아닌가(offline)로 나뉜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앞에 앉는가, 앉지 않는가로 와이어드/언와이어드를 구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바일 기기의 발달 및 보급으로 인해, 잠을 자는 시간조차 '와이어드'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것으로 인해 우리는 언제나 멀티테스킹을 하게 되었다. 즉, 의도하지 않아도,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단순히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행위부터, 문서 작성을 하며 메신져를 확인하는 행위까지, 멀티 테스킹을 하고 있다. 얼핏 이런 멀티테스킹은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고 생각한다. 같은 시간동안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핏 이런 멀티테스킹은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대로 이것은 집중력을 약하게 만들었다.
"우리 인간은 기계와 달라서, 다수의 복잡한 일들 사이에서 주의력을 쉽게 이리저리 옮기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기는 커녕 그 일들 사이에서 갈팡질팡 산만해져서 작업들을 동시에 수행한다기 보다는 내내 주의력을 분산시켜서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만다." - p.72
또한 작가는 온라인에서의 '내 모습'과 현실에서의 '내 모습'의 다름 때문에 생기는 '경계의 흐려짐'에 대해 경고한다. 이런 흐려짐은 자아를 흐리게 하고, 결국에는 현실 도피 수단으로 온라인 세상을 떠돌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세상에서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때로는 강제적 오프라인 유지를 통해 전통적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전반적으로 디지털 시대의 현실과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인간성을 유지하고 살아갈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깨어나라고 말한다. 세상이 흘러가는대로 풍경이 될 것인가, 아니면 현실의 눈으로 그 풍경을 볼 것인가는 각자가 선택할 일이다. 그러나, 인간적 사고를 위해, 깊이를 위해, 디지털과의 단절도 간혹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 나라에서는 '와이어드/언와이어드'라는 표현보다 '온라인/오프라인'이라는 표현이 더 친숙하다. 같은 의미로 해석해도 무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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