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가족 영화야 - 데드풀2 영화 이야기



시작과 동시에 울버린을 까고 시작한다. 네가 죽으면서 나보다 유명해졌으니, 나도 죽어서 너보다 유명해지겠다고. 근데 죽는게 가능해?

데드풀은 정형화 된 영화 주인공들과는 차별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코믹스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유일한 캐릭터이다. 그리고 다른 영화의 경계를 주저없이 뛰어 넘으며 깎아내고 씹어먹는다. 암암리에 지켜지던 불문율을 이렇게 거침없이 뛰어 넘기에 더 인기 있는 캐릭터가 되어가는거 아닐까?

데드풀의 매력은 이렇게 선을 무시한 영역의 파괴에 있는거 같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이런 모습은 매력있는 캐릭터이자 입담 좋은 캐릭터로 치장하여 내세우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는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개그 + 액션 히어로물이 되었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다. 미래에서 온 괴물(?)을 어떻게 막을 것이며, 데드풀은 어떻게 자살이 가능한지 풀어내며, 가족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스토리이다. 이렇게 말하면 뭔소린가 싶겠지만, 1편을 봤다면 충분히 이해가 될꺼다.

영화의 전반적 흐름과 사건들을 통해서 어밴져스4편의 반전을 암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거보다는 쿠키가 더 재미있던건 나만의 느낌적 느낌일까? ㅎ

말에서 느껴지는 품위 - 말의 품격(이기주/황소북스/2017) 도서 이야기



최근 이기주 작가의 책을 제목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말의 품격]과 [언어의 온도]. 둘 다 사람이 입 밖으로 꺼낸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언어의 온도가 수필이며 언어가 타인에게 전해줄 수 있는 따스함을 표현한 책이라면, 이번에 읽은 책 말의 품격은 평소 작가가 생각해 오던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경험적 부분을 풀어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평소 생각하고 고민하며 정리했던 말의 품격을 담아낸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차만 봐도 어떤 주제에 대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회사 생활,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당연하다는 듯이 언변력이 중요하게 되었다. 말을 잘하는 것은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이고 자신의 가치를 상승 시킨다는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받아들여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을 잘한다는 것이 말을 많이 한다는 것과 동일한 표현은 아니다. 어느 순간 자신이 하는 말에 취해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그냥 아무말이나 늘어놓게 된다. 이것은 그거 말을 뱉은 것일뿐이고 듣는 이를 지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한마디 말을 하기 전 충분한 고민을 하고 정제 된 말을 입밖으로 꺼내야 한다.

말의 품격은 바로 이 정제 된 말을 표현한다.

단순히 언변력으로 청중을 사로 잡고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품격이라고 볼 수 없다. 독일의 히틀러는 결코 그의 말이 잘못 된 표현을 담고 있지 않았다. 단지 청중들을 휘어잡고 그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그를 따르게 하였다. [이를 지켜보아던 한나 아렌트는 거악(巨惡)을 창안하는 것은 히틀러 같은 악인이지만, 거악과 손을 잡거나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인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일갈했다.
"악이란 뿔 달린 악마처럼 별스럽고 괴이한 존재가 아닙니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저자는 품격있는 말을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듣기라고 이야기 한다. 사람이 귀가 두개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마찮가지로 '단단익선(짧으면 짧을수록 좋다)어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감미로운 목소리, 정리 된 내용, 정제된 말투가 품격이 되는 것이 아니다. 말은 그 속에 뜻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담겨져 있는 마음이 그 품격을 결정한다.

빅토르 위고의 역작 - 레 미제라블(빅토르 위고/민음사/2012) 도서 이야기


Les Misérables -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들' 프랑스어

자세한 줄거리는 위키 참조 https://bit.ly/2HU8Qhv

'장발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소설이다. 사실 이 소설이 소설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흔히 TV만화에서 보아왔던 장발장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장발장'은 단지 이 소설의 주인공이고 이 책의 원제는 '레 미제라블'이다.

저자 빅토르 위고는 사회의 우두운 그림자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대의 상황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했고, 그 결과 '레 미제라블'이라는 소설이 탄생하게 되었다.

'장발장'이라는 만화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 방대함에 놀라 포기하게 된다. 책의 머릿말에도 이 책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아도 전 권을 다 읽은 사람은 극소수라고 이야기 한다. 그만큼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 혁명 이후 파리의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은 매우 불친절하다. 단순히 인물들의 사건을 엮은 책이 아니고, 작가가 마음이 내키면 어떤 배경에 대해 매우 많은 분량을 할애하며 세세히 설명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작가가 손가는대로 쓴 소설이기 때문에 이야기에 푹 빠지다가도 배경 설명에 지루해지곤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이 유명한 이유는 그 시대의 모습을 너무나 상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소외받는 약자들이 그 시대에 어떤 생활을 했고, 파리가 얼마나 비위생적이었으며, 얼마나 비참한 생활을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얼마나 빈약하고 약자였는지도 잘 보여준다.

몇 년전 개봉했던 동일 제목의 영화 '레 미제라블'은 이러한 원전의 이야기를 매우 축약한 영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로만 보았을 때 스토리가 뚝뚝 끊어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책을 모두 읽은 뒤 영화를 다시 보니 그 배경과 이야기가 한번에 이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떨쳐내지 못했던 의문점이 하나 있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데리고 파리를 떠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불안을 안은채로 살면서도 다른 도시로 가지 못하고 파리 주변을 계속 맴돈다. 나중에는 어떻게든 영국으로 이주할 계획까지 세우게 되는데, 그럴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다른 곳에 터전을 잡았으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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